협동화(collaborative drawing)

1. 발전배경

협동화는 심리검사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1980년대 초에 개발되었다. 전통적인 개인 심리검사는 개인의 인지, 지각, 그리고 정서 기능에 관한 분석결과를 제공하려고 하였다. 그러한 분석결과는 개인에게 맞는 치료계획과 중재전략을 세우는데 사용되었고 이러한 접근은 개인을 치료단위로 보는 관점에 기준을 둔 것이다. 그러나 가족치료는 가족간의 상호작용과 가족의 중요성을 치료단위로 주장하였고 이 운동은 심리검사 본질에 대해서도 변화를 가져와서 협동화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2. 협동화의 특징

협동화는 아동의 표현활동, 특히 어린 아동이 감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 언어표현으로 의사소통 할 때에는 성인이 아동보다 유리하지만 그림을 사용하면 아동과 성인의 의사소통 능력에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아동들은 자신을 더욱더 생생하게 표현한다. 아동은 자신의 그림에 생각과 감정을 표현 할 수 있기 때문에 글이나 말로 의사소통 하는 것 보다 감정과 태도를 평가하는데 특히 유용하다. 그림은 언어표현의 힘이나 표현의 자유 이상으로 지적, 정서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아동은 말로 표현하는 성인 세계에서 불리하고 어른들은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동세계가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협동화에서는 언어가 유창한 성인이 발달이 덜된 아동이 갖고 있는 장점은 없는 것 같다. 

3. 실시 절차

협동화는 임상가에 의해 가족 또는, 커플에게 제시되고 임상가에 의해 관찰되어지는 구조화된 비언어적 상호작용과제이다.

?준비물 

여러 색깔의 크레용, 12x18인치의 도화지, 초시계, 그림종이가 놓여질 수 있는 책상과 의자.

?지시

자료들이 준비되면 다음과 같은 지시가 주어진다.

"여러분,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크레용을 각자 하나씩 선택 하십시요. 크레용을 하나 집었으면 순서를 정하십시오. 이 순간부터 말을 해서는 안되고 의사소통 하려는 시도도 안됩니다. 내가 ‘시작’이라고 하면 첫번째 사람은 그림 그리는 의자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내가 ‘다음’이라고 말하면 그림 그리는 사람은 즉시 멈추고 다음 사람이 의자에 앉아서 그리기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그만하라고 말하기 전까지 순서에 따라 계속해야 합니다."

?실시

지시가 주어지면 질문이 나올 수 있지만 임상가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지시를 고쳐서 말한다. 가능한 한 빨리 과제를 시작해야 한다. 임상가가 시간측정을 하는 동안, 첫 번 째 참가자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과제에 대한 토의는 없다. 그림 그리기가 한바퀴 돌 때까지 각 개인에게 30초씩 주어진다. 30초는 마음에 떠오르는 개념을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딴 사람의 그림에 반응을 나타낼 기회를 줌으로서 실행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강화해 주는 것이다.

☞ 시간측정

그림을 그리는데 주어지는 시간은 점차 줄어든다. 30, 25, 20, 15, 5, 그리고 마지막으로 3초. 그 지점에서 과제는 종결된다. 그림 그리는 시간을 계속 줄이는 것은 게임과 같은 분위기를 강조해서 그림 그리는 것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방법을 설명하고 협동화를 모두 그리는데는 15분을 초과하지 않는다. 논의가 1시간 이상 계속 될 지라도 앞에서 말한 지시는 상당히 명료해야 하는 반면, 실행을 엄격하게 통제하려는 의도는 없고 실시에서는 허락과 격려를 융통성 있게 한다.

?일반적인 특징

협동화는 평가하기 위한 공식적인 그림은 아니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그릴 것을 생각할 수 없었던 참가자들의 그림은 분석과정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해준다. 때때로 일부 가족은 그리는 순서, 또는 어떤 크레용을 사용할 것인가를 의논하는 것조차도 어렵다. 모든 사례에서 검사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별다른 지시없이 지켜보고 가족은 그림을 그린다.

?검사자(임상가)의 역할

그림 그리는 것이 끝나면 검사자(임상가)는 참가자들의 행동을 빠짐없이 관찰한다. 가능하다면 제2의 관찰자를 사용하거나, 전체 협동화 절차를 비디오로 찍어두는 것은 귀한 자료가 될 수 있다. 

4. 토의

협동화를 끝내면 참가자들과 토의를 시작한다. 이 토의는 참가자들의 반응에 의해 이루어지고 비형식적이다. 검사자는 매우 애매한 형식이지만 반응을 꼭 하도록 권유하는 것으로 토의를 시작한다.

☞ 토의 방법

일반적인 질문은 특별히 누구를 지칭하지 않고 "자 어떠했어요?"이다. 몇몇 사람들이 반응한 후에 임상가는 다른 참가자들도 반응하도록 한다. 일단 이와 같이 조금은 비공식적인 상호작용의 단계가 끝나면 임상가는 계획한 질문들을 계속한다.

☞ 질문 내용

질문내용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전체가족이 토의에 참가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된다.

1.누가 속였습니까? 규칙을 어긴 사람은 누구인가?(그림 그리는 동안 의사소통 하는 것, ‘다음’이라는 지시에 즉각 멈추지 않는 것 등등)

2.여러분이 그린 그림의 순서는 누가 정했습니까?

3.모든 사람이 사용할 크레용의 색은 누가 정했습니까?

4.종이의 여백을 가장 많이 사용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5.종이의 여백을 가장 적게 사용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6.그린 그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7.이 그림에서 두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협동으로 작업했던 공간이 있습니까?

8.이 그림에서 서로 방해했던 공간이 있습니까?

9.만약 당신이 처음 시작했다면 그림을 어떻게 그렸겠습니까?(주의 : 실제로 처음 했던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에게 질문한다)

10.이 그림이나 진행과정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있습니까?

이러한 10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가족들은 자신들이 관찰한 것과 관련시킬 것이며 다른 방법으로는 끄집어 낼 수 없었던 민감한 영역들을 언급하는 계기가 되어 가족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내고 힘의 문제와 갈등의 문제가 표면화된다. 협동화가 정적이거나 표준화된 도구가 아니고 의도적으로 행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역동들에 대한 가설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투사장치이다.

5. 협동화 분석

 대부분의 그림 기법들이 한 개인의 결과인 반면에, 협동화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작업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협동화에 참여한 개인들은 제한을 받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방식으로 참여자들을 조정해야 한다. 협동화는 참여자들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려는 시도이므로 개인 그림을 분석하는데 촛점을 맞추지 않는다. 협동화는 상호작용의 측면을 나타내려고 시도되었기 때문에 그림 분석은 협동화의 전체 분석중의 일부분이다.

☞ 협동화의 절차분석

토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10가지 질문을 한다. 본래 절차 분석은 지시에 대한 엄수, 순서, 참여성 등의 3가지 영역에 기초를 두고 있다.

?지시에 대한 엄수 - 특정인과 가족일반에게 부과된 내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 언급한다.

?순서 분석 - 가족들의 배분과 지도력에 대해 참여자 자신들이 어떻게 선택했고 유지하였는지에 촛점을 둔다.

?참여성 분석 - 협동 대 경쟁의 관점에서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해 언급한다.

이와 같은 3가지 영역은 앞에서 말한 10가지 질문 범위 내에서 제시된다. 일부 가족들은 10가지 질문에 대답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고 그들은 "그리는 순서를 누가 결정했는가?"와 같은 단순한 사실적 주제에 동의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