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가절차
1.1 조음선별 절차
  조음행동에 대한 포괄적인 검사나 분석을 하는데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종종 간단한 조음 선별평가를 먼저 실시합니다. 선별이란 보다 더 자세한 조음평가의 필요성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차적으로 정밀한 검사를 받을 사람과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을 구별하게 됩니다.
  조음선별검사는 보통 5분내에 실시될 수 있으며, 제한된 어음 발음샘플이지만 대표적인 샘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별검사는 임상가 자신이 만든 비공식적인 절차로, 대개 다음과 같은 간단한 절차로 구성됩니다.
  ① 자기의 이름과 주소를 말하기, 하나에서 열까지 헤아리기
  ② 요일 이름, 달 이름을 말하기
  ③ /s/, /r/, /l/, /?/ 등과 같이 자주 오조음되는 음에 들어있는 발음을  유도하기 위하여 고안된 문장을 반복하기
  ④ 대표적인 어음이 들어있는 샘플로 된 글들을 읽기
1.2 조음샘플을 얻는 절차
  조음평가의 두 가지 주요 목적은 어떤 개인이 조음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기 위하여, 또 치료결정을 내릴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샘플링(sampling)절차는 선별검사 보다는 더 자세하게 실시되므로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됩니다. 검사자와 피험자가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에 나타나는 개인간의 역동성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며, 검사자에 따라 다른 반응을 유도해 낼 수도 있습니다.
  조음행동의 샘플을 얻을 때, 임상가는 한 가지 검사도구만 사용해서는 안되며, 치료 결정을 하기 위한 대표적인 데이타에 근거를 둘 수 있는 종합적인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조음평가 검사에서 여러가지 상이한 요소들을 토의하려고 합니다.
(1) 연속된 구어(connected speech)
  평가 검사의 표준절차는 연속된 구어에서 발음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조음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발적인 대화에서 음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연속된 대화에서 어음을 평가하여야 합니다. 연속된 구어 샘플은 검사자에게 그 피검자의 전체적인 명료도와 그 피검자의 어음 발음 일관성에 대한 정보를 준다. 연속된 구어 평가에서 얻은 데이타는 치료의 필요성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연속된 구어 샘플은  ① 전체적인 명료도의 평가, ② 자연적인 형태에서 어음 사용의 결정, ③ 오조음의 일관성을 판단하는 데이타의 근거 등을 제시하기 때문에 조음평가 검사의 중요한 부분인 것입니다. 대표적인 조음 샘플을 얻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러한 샘플을 표기하는데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조음검사들에는 추가적인 과업들이 포함되어져야 합니다.
(2) 음검사(sound inventory)
  조음검사를 하는데 널리 사용되는 양식은 환자가 그림자극에 반응하는 단일 단어의 이름을 말하는 어음검사로 세 가지 음 위치에서 검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도구는 전형적으로 자음, 자음군 및 가끔 모음과 이중모음 등을 단일 단어에서 샘플로 얻습니다. 자음들은 보통 그 단어의 어두, 어중, 어말 등의 위치에서 평가합니다. 조음검사들에 포함되어 있는 특정한 음들은 검사마다 다르지만, 거의 모든 검사들이 아동들의 구어에서 매우 자주 오류를 범하는 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음 검사들은 치료의 필요성과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3) 자극모방력 검사하기(stimulability testing)
  검사에 포함되는 조음행동의 또 다른 샘플은 환자가 오류음의 바른 형태를 반복하는 능력입니다. 자극모방력 검사하기는 환자가 조음평가에서 틀리게 발음한 음의 바른 모델을 모방하는 능력을 보는 것입니다. 자극모방력 검사하기는 표적음을 포함하고 있는 음, 음절, 혹은 단어의 청각 및 시각적 모델을 모방하도록 환자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구성됩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5세에서 7세 사이의 아동들이 음절 혹은 단어들을 모방하는 능력이 그 아동들의 오조음을 교정하는데, 그리고 아동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교정하는 가능성과 관련이 있습니다고 보고하였습니다(Carter and Buck, 1958; Farquhar 1961; Somers et al., 1967).
(4) 전후관계 검사하기(contextual testing)
  조음오류는 특히 같은 아동들에게서도 다르고 일관성이 없이 일어납니다. 오류음을 바르게 발음하는 음소의 전후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임상가가 치료를 시작할 곳과 일관성을 측정할 기회를 줍니다. Schissel and James(1979)는 그와 같은 검사를 하는 것 또한 조음검사를 통해서 간과된 비교적 소수의 음에서 일관성 있는 오류를 가진 아동들을 판별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검사하기는 주로 그 사람이 치료를 필요로 하는지 혹은 않는지 보다는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하여 사용합니다. 음소적 전후관계를 평가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법들에는 ① 여러 가지 전후관계에서 어음의 발음을 고찰하기 위하여 자연적인 구어 샘플을 수집하는 것, ②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것 등입니다.
  전후관계 검사는 ① 오조음의 일관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② 특정한 오류음이 바르게 발음되는 음소의 전후관계를 알기 위하여 실시합니다. 치료를 시작할 때, 전후관계적인 샘플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3 임상가가 직접 만든 조음 검사의 실례
  다음은 현재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 언어치료 임상실에서 3～6세 아동의 조음검사 및 조음오류 분석에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1.3.1 어휘선택 기준
  조음검사에 사용할 어휘는
  ① 아동의 연령수준에서 자주 사용하는 어휘.
  ② 다양한 어음을 널리 포함하는 어휘.
  ③ 되도록 명사어이고, 그 어휘를 그림이나 사진으로 나타낼 수 있는 어휘를 조음검사에 사용할 어휘로 선택하였습니다.
1.3.2 어휘선택
  위의 어휘선택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① 우리말 말 수 찾기 조사에서 빈도 1,000순위 이내의 어휘와 3, 4, 5세 아동의 어휘조사에서 빈도 15회 이상으로 나타난 어휘와 중복되는 105개 어휘를 선택하였습니다.
  ② 이들 105개 어휘를 유치원 교사 15명, 유아원 교사 10명, 일반아동의 어머니 5명에게 유아들이 잘 사용하고 있거나, 잘 알고 있는 어휘를 선택하게 하고 이것 이외에 다른 어휘가 있을 때는 추가토록 하였습니다.
  ③ 이상의 ①, ②를 토대로 51개 어휘를 선택한 후, 19개 자음에 대하여 위치별로 배열하여 조음평가표를 작성하였으며, 이때 각 위치는 음절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1.3.3 조음검사 및 분석
  한국어 자음에 대한 오류를 어두, 어중, 어말에 따라 검사하고, 그 음에 따른 오류를 생략, 대치, 왜곡으로 분류합니다. 각 음에 대한 자극유도 어휘를 가지고 검사하고 결과는 그 오류음이 난 위치에 오류음을 기록합니다. 기록하는 방법은 생략은 -, 대치는‘/’(사선의 왼편에는 아동이 실제 발음한 대치음을 적고, 사선의 오른편에는 표준음을 적습니다 : 대치된음/목표음. 예를 들면, “고기”라는 단어에서 아동이 “모기”라고 발음했다면, /ㄱ/자음의 어두란에 ㅁ/ㄱ(I) (I=어두, M=어중, F=어말을 나타냄)라고 적습니다. 왜곡은 D1=경도, D2=중도, D3=고도 등으로 표기합니다.
  ② 조음검사기록표 실례
  

[참고] 본 검사에 사용한 어휘 외에 교사는 이상의 기준을 만족하는 어휘를 임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채점절차
2.1 채점하기
  임상가들이 사용한 채점 시스템(scoring system)이나 표기 시스템(transcription system)은 검사목적, 개인적인 선호도, 임상가의 표기기술 등에 따라 다릅니다
  특히 어음검사로 음발음을 채점하는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오류를 대치, 왜곡, 생략으로 분류합니다. 음 대치란 “사과”를 “차과”로 발음하는 것과 같이 목표 분절음(바른음) 대신에 부정확한 음으로 대치된 것을 말합니다. 음 왜곡이란 대치와 비슷하지만, 대치된 음이 표준음소로 지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변형을 말합니다. 음 생략은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표준 발음에는 있어야 할 음이 나타나지 않은 분절음을 생략으로 정의합니다(Perkins, 1977). 둘째, 무성 구강 포즈(소리는 내지 않고 어떤 음을 내는 구강의 포즈만 취하는 것), 혀의 포즈, 성문의 폐쇄(glottal stops), 혹은 짧은 흡기(숨을 짧게 내 쉬는 것)를 생략이라고 설명합니다(Van Riper and Irwin, 1958). 셋째, 생략된 분절음의 지속 시간과 같은 시간을 쉼으로써 음소를 대치하는 것과 같은 것을 생략으로 정의합니다(Van Riper, 1972).
  표기 시스템은 어음 오류 발음을 서술하는데 필요합니다. 국제음성기호(IPA: International Phonetic Alphabet)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간략 표기 시스템으로 각 음소를 나타내는 기호가 있습니다. 이러한 간략 표기 시스템(broad transcription system)은 음소의 정밀한 특성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을 때에 사용합니다.
  각 발음의 특정한 형태를 꼭 서술하고자 할 때, 정밀 표기 시스템(narrow or colse transcription system)을 사용합니다.
2.2 채점의 신뢰도
  조음 샘플을 채점할 때, 검사자들이 음발음을 판단한 것에 대한 신뢰성이 있어야 합니다. 검사자는 검사 양식을 다루는 그 자체의 경험과 신뢰성있는 판단을 하기 위하여 조음을 판단하는데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임상가는 자신이 조음을 판단한 것과 다른 전문가들이 판단한 것이 일치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종류의 일치도를 검사자간 신뢰도라고 하는데, 이것은 다른 검사자들의 판단을 비교함으로써 도출해 냅니다.
  검사자간 신뢰도는 점수 대 점수의 일치도(point - to - point agreement)로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데, 임상가들이 각 검사 항목에서 판단한 것을 비교합니다. 검사자간에 일치도의 퍼센트를 결정하기 위하여 검사자 간에 일치한 항목의 수를 전체 항목의 수로 나눕니다.
  개인내 판단 신뢰도가 높으면, 그 검사자가 자기의 판단에 있어서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개인내 신뢰도를 평가할 때, .90이상의 점수 대 점수 신뢰도 지표를 바름-틀림 판단에 근거하여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3. 분석절차
3.1 전체적인 명료도(overall intelligibility)
  임상가는 제일 먼저 그 환자의 연속된 구어에서 반영되는 명료도 수준을 판단합니다. 명료도란 듣는 사람의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명료도라는 것은 불명확한 것에서 완전히 명확한 것으로 계속성을 나타냅니다.
3.2 음 대 음 분석(sound - by - sound analysis)
  임상가가 환자의 조음 패턴에 대한 적당한 샘플을 얻기 위하여 여러가지 조음 과업을 실시한 후에는, 오류 분석 과정에서 그 데이타를 분석합니다. 이러한 분석은 치료의 필요성과 사용할 치료전략을 결정하는 근거를 마련합니다. 다음 사항들은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입니다.
  자극모방력(stimulability), 오류의 일관성(consistency), 발음의 난이도(ease of production), 발생 빈도(frequency of occurence), 습득 연령(age of acquisition)은 치료의 결정 필요성을 하기위해 고려해야 합니다.
3.3 형태분석
  오류분석의 두 번째 범주는 오류 패턴의 존재를 결정하기 위하여 조음평가 데이타를 고찰하는 것입니다. 아동들의 조음오류는 보통 오류가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일 과정 혹은 패턴이 그 사람의 음발음 오류를 지배합니다. 패턴분석의 목적은 그 아동의 음운론적 시스템내의 음오류에 깔려있는 조직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조음분석을 하면 분절음 사이의 관계와 조음보다 높은 수준의 언어학적 조직 사이의 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게 됩니다. 어떤 점에서 음운론적 패턴분석은 조음과 여러 가지의 언어구조 사이에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이러한 형태분석을 통해 개개의 오조음 접근 치료가 아닌, 자질적 음운 과정에 대한 접근 치료를 결정 할 수 있습니다.
 
3.4 치료결정
  수집한 조음 샘플의 분석에 근거하여 임상가는 치료의 필요성과 행해야 할 치료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치료의 필요성을 확립하는데 특히 유익한 검사 자료는 ① 전체적인 명료도, ② 연령기준 비교, ③ 자극모방력, ④ 일관성, ⑤ 오류형태의 본질 등을 포함합니다. 치료의 방향을 결정할 때 오류형태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환자들에 대해서는 자극모방력, 일관성, 연령기준 비교, 오류음, 발생빈도 등에 관한 정보도 치료과정을 결정할 때 이용합니다.
  그 화자의 언어학적 문화도 사례선별을 할 때 고려되어져야 합니다. 어떤 특정한 하위문화의 조음형태와 방언은 일반적인 문화의 기준과 약간 다르지만, 이러한 변화는 차이(편차)를 반영하는 것이지, 장애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례선별에서 고려해야 할 마지막 요인은 어떤 조음편차에 대한 그 환자 또는 그 환자의 부모들의 태도입니다. 경계선급 환자의 경우에 태도는 장애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환자 또는 부모들이 비교적 작은 조음 차이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임상가가 그와 같은 환자를 치료하도록 받아들이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태도는 전형적으로 사례 선별에 있어서 주요한 관심을 끄는 것은 아닙니다.
4. 조음 행동의 변화 측정
4.1 측정절차
  사전검사나 사후검사보다 치료를 하는 도중에 환자에게서 일어난 변화를 잘 나타내는 지표를 얻기 위하여, 임상가는 매일, 매주 혹은 격주간으로 치료를 하는 중에 반복 측정을 하여야 합니다. 그와 같이 조음 행동을 반복 샘플링함으로써 임상가는 환자의 진전에 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게 됩니다.
  치료를 하는 도중에 바른 조음반응과 틀린 조음반응을 계속 추적하는 것은 임상가에게 치료 중에 이루어진 바른 반응과 틀린 반응의 비율을 결정하는 기본적인 데이타로 사용됩니다. 각 반응을 주의함으로써 임상가는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는 훈련과업의 효용성에 관한 피드백도 수집합니다. 환자가 적당한 수준의 성공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면, 임상가는 자극 단서의 수를 증가하거나, 보다 쉬운 과업을 요구하거나, 강화스케줄을 변경하거나, 강화력을 증가시키는 등의 지도방법을 수정하려고 고려할 것입니다.
  독립된 음절, 단어, 문장 등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음소의 전후관계에서 측정하기와 연속된 구어샘플을 수집하기, 일반화 검사하기(generalization testing)가 시행되며, 조음 일반화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는가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목표음의 발음을 충분히 많은 항목에서 세어 평가하고 1주에 한번 혹은 2주에 한번 실시합니다. 데이타를 도표화하고, 기능적인 관계를 결정하는 것에 관한 추수치료시간은 조음성취도를 측정하는 데 많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4.2 데이타의 도표화
  일단 임상적인 진전을 측정할 조음샘플이 수집되면, 그 데이타를 분석하고 도표로 나타내어야 합니다. 조음변화를 보고하는 3가지 일반적인 방법에는 ① 바르고, 틀린반응의 비율,　② 바른 반응의 퍼센트, ③ 특별한 반응이 어떤 특정한 기간 내에 일어나는 비율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조음 성취에 있어서 변화를 측정하기 위하여 바른 반응의 비율을 이용할 때 바른 행동과 틀린 행동 모두의 비율을 기록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4.3 기능적인 관계의 결정
  환자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임상가는 어떤 과학적인 원리를 따라야 합니다. 그와 같은 원리를 따르는 것은 조음성취도에서 치료와 변화 사이의 관계를 나타낼 수 있는 확실성을 상당히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의 효과를 결정하기 위해 치료를 하기 전의 성취도와 치료를 받은 후의 성취도를 비교하는 행동의 기능적인 분석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