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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악사
ㆍ작성일
2010-09-15 (수)
ㆍ추천: 0 ㆍ조회: 2304
ㆍIP: 121.xxx.210
탁구처럼...
탁구처럼,
나는 세상에 얼마나 유쾌한 사람이었을까?
얼만큼의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었을까?
높을 탁卓, 구할 구求
탁구를 보면 즐겁다. 탁구를 보면 유쾌해진다.
탁구의 웃음은 맑다. 탁구의 말은 진실하다.
탁구의 몸짓은 솔직하다.
뒤에 뭔가를 감추어 있질 않다.
있다면 선한 진심일 뿐.
선한 진심, 착할 선善, 참 진眞, 마음 심心
십 사년간을 엄마를 찾아 헤매인 탁구의 마음은 단지
엄마만은 아니었던 듯싶다.
화두처럼 이런 세상을 어떻게 착한 마음으로 살아갈까를
찾아 헤매였던 게 아닐까?
점심을 먹다 무려 7년여만에 반주로 양주를 한 잔 걸치고
어울리지도 않는 안주로 풋고추를 한 입 베어물다
입에 확 번저오는 1번 어뢰같은 황당한 매움에
온통 사방팔방을 크레이지모드로 뛰어다니다
눈물콧물이 번벅이 된 얼굴을 거울 앞에 세우고는
무려 이십여년만에 목젖이 보이라 웃었다.
탁구 때문이다. 탁구의 ‘선한 진심’ 때문이다.
누구에겐들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아려오는 엄마가 없을까마는
특별한 엄마의 얼굴이 탁구의 얼굴로 오버랩되어 떠올랐다.
당신에게 나는 얼마나 유쾌한 사람이었을까?
단 몇 번이라도 내 욕심이 아닌 선한 마음으로
당신을 즐겁게 해주었던 적이 몇 번이었을까?
우리는 행복하여야할 60조의 이유를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났다.
3만개도 아니고, 600만개도 아니고 무려 60조의 이유가
우리가 행복해야할 이유인 것이다.
그것이 어머니의 진심이고 사랑이다.
걸그룹의 튼실한 꿀벅지나 아이돌의 씩스팩에 끌리는
유효기간이 고작 석달 열흘인 섹스어필이나
힘없는 억울함 뒤에 숨은 비겁한 명예나 권력이 아닌
진심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