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율을 따르고 곡척을 지키는 것은 노끈없이 스스로를 묶는 꼴이요 종횡으로 무애함은 외도마구니라 마음을 맑고 고요한데 두기만 하는 것은 묵묵히 비추기만 하는 삿된 선이요 뜻을 방자히 하여 인연을 잊어버림은 깊은 구덩이에 떨어짐이라 성성불매에만 치우치는 공부는 자물쇠를 두르고 칼을 얹는 격이요 선을 생각하고 악을 생각함은 그대로 천당과 지옥이요 이것이 부처님세계요 법을 깨쳤다는 생각은 두가지 철위산에 둘러싸임이라 생각을 일으켜 곧 깨닫는다는 것은 묘정의 혼을 희롱하는 놈과 같고 오똑하게 앉아 정을 익히기만 하는 것은 귀신굴의 살림살이라 힘쓰면 곧 이치에 미혹하고 움츠리면 곧 종지에 어긋나니 힘쓰지도 움츠리지도 않는다면 약간의 기운이 있는 죽은 자일 뿐이니 말해보라...어떻게 수행을 실천해가리오 노력해서 금생에 모름지기 요달해 밝힐지어니 함부로 가르쳐서 영원히 다른 재앙을 받게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