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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악사
ㆍ작성일
2010-06-10 (목)
ㆍ추천: 0 ㆍ조회: 2019
ㆍIP: 121.xxx.126
여린 싸움꾼의 눈물 -악사의 노래
여린 싸움꾼의 눈물 -악사의 노래
양복입고 울면서 뛰어던 당신의 숙명은,
어쩌면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이 당신에게 더 어울리는 옷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올곧은 당신의 의리가 그렇고, 올곧은 당신의 신념이 그렇고, 올곧은 당신의 철학이 그렇고,
곧 떨어져 내릴 것만 같은 당신의 깊은 눈매가 그렇습니다.
앞장선 무사가 나가서 싸우다 쓰러져 떨 군 그 칼을, 울면서 당신이 잡았지만,
당신의 옷에는 그 칼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정의를 위해서는
싸움꾼을 자청하지만, 누군가를 거느리기를 거부하는 무사와는 다른 사람이니까요.
잘 싸웠습니다. 갑옷도 입고, 부하도 거느리고 나서야할 싸움판에
양복입고 울면서 뛰어던 당신의 숙명은 여기가 끝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또한 운명인지도...
무소유는 소유를 거부하지만, 소유되는 것 또한 거부하는지라 소유의 눈에는
적 아니면 아군만 있을 뿐이고, 무사의 눈에는 부하와 적들만 보일 뿐인데,
당신의 눈에는 부하 아닌 동료와 동지의 아픔이 적들과 함께 보일 것이니,
당신은 언제나 등진 동료와 적들의 반격에 이기지 못할 싸움만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