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아의 생활지도
1. 생활지도의 원리
생활지도란, 아동으로 하여금 각자의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인격 전반에 걸쳐 조화로운 발달을 원조하는 교육작용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생활지도를 넓은 의미로 본 것으로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활동이 생활지도의 의미를 가지게 되며, 특히 특수아 교육은 원칙적으로 생활을 위한, 생활에 의한, 생활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
생활지도의 원리를 몇 개의 면에서 고찰해 보면, 생활지도는 목적이요, 이념이며, 근본적 태도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실천이요, 방법이요, 기술이다. 여기서는 목적 또는 이념으로서의 원리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가. 생활지도는 개인의 생애를 통한 계속적인 과정이다.
생활지도는 기본적으로 말해서 아동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동안의 일만이 아니다. 특히 특수아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해서 진학, 취직 그리고 중도 퇴학자의 추수지도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나. 생활지도는 각 개인의 가치와 존엄성을 믿는 데 기초를 둔다.
생활지도는 각 개인의 존엄성 및 가치의 민주적 개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특히 특수아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이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필수 요체라 하겠다.
다. 생활지도는 과학적 근거를 기초로 한다.
모든 생활지도는 상담과 조언, 아동에 대한 올바른 이해 속에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또한 아동의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진행되어야 한다.
라. 생활지도는 전체 학생이 대상이 된다.
생활지도의 대상은 일부 부적응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 생활지도는 개인이 보다 많이 자기지도(自己指導)가 되도록 조력해야 한다.
생활지도의 목표는 생활지도나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 상태에까지 도달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상이며 현실은 아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생활지도는 보다 자율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는 경험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바. 생활지도는 전체적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의 통합적 부분을 형성한다.
현대교육은 지적 발달만이 아니라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조직적인 생활지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사. 개인의 발달이 생활지도의 주 목표이다.
생활지도는 각 개인의 자기실현이 주요 목표가 되어 있다. 여기서 특히 특수아는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그 아동에 적합한 지도를 해야 한다.
아. 상담이 생활지도 활동의 중심이 된다.
생활지도 활동은 대체로 학생 조사(이해) 활동, 정보활동, 상담활동, 정치활동, 추후활동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 중 가장 중핵적인 활동은 상담활동이다.
자. 생활지도는 치료 효과보다는 예방이 원칙이다.
현대 의학이 치료에 앞서 예방에 치중하는 것처럼, 생활지도도 문제해결과 치료에 앞서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적인 지도에 치중하여야 한다.
차. 생활지도는 반복지도 원칙이다.
특수아는 정신 구조가 미분화되고 응용, 통합 등의 능력이 열등하기 때문에 학습지도나 생활지도에 있어서 여러 번 반복하여 일관성 있는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2. 생활지도의 방법
가. 일반적 방법
생활지도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일반적 지도 방법으로는 개인지도와 집단지도의 방법이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계획, 행동, 적응 등을 조력해 주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이 양자는 궁극에 가서는 개인이 자기지도를 통하여 자기실현과 집단내에 있어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만 의존하지 말고 양자의 교호작용을 긴밀히 하는 것이 좋다.
(1) 개별지도
특수아는 개인간의 차는 물론, 개인내의 차가 크기 때문에 그 아동에 적합한 개별지도가 중요하다. 지도자는 아동 개인의 특성과 장애정도, 능력, 환경, 욕구 등을 잘 이해하고 그에 알맞는 내용과 방법으로 꾸준히 지도해야 하는데 이와 같은 개별지도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 애정으로 허용해야 한다.
(나) 교사에 대하여 신뢰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다) 하나 하나를 다 살피는 지도이어야 한다.
(라) 개인별 관찰 기록부를 활용한다.
(마) 몸에 밸 때까지 반복 지도, 확인해야 한다.
(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
(2) 집단지도
집단지도는 공통적인 문제나 흥미를 가진 집단을 대상으로 하여 행하는 것인데, 궁극적으로는 집단을 매개로 하여 개인에게 주어지는 지도이다. 이것은 집단 가운데의 모든 아동들에게 동일한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니고 집단을 해체함이 없이 개인에 대하여 행해지는 지도를 의미하고 있다.
특수아에 있어서 집단은 매우 좋은 지도자이며 치료자이기도 하다. 인간은 사람과 사람과의 사회적 접촉에 의하여 그 성장이 촉진되는데 특수아라도 어릴 때부터 광범위한 사회적 접촉의 기회만 많이 가지게 되면 모방이나 자극에 의하여 비교적 일찍부터 자립이 가능하게 된다.
집단지도는 현장에서의 지도이기 때문에 장(場)의 분위기 조성이 매우 중요하며 이와 같은 집단지도에 있어서는 대개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 등질집단이 좋다.
(나) 심리적 이유(離乳)를 빨리 시키는 것이 좋다.
(다) 아동 중에도 지도자를 두는 것이 좋다.
(라) 지도자는 자주 바꾸고 모든 아동에게 고루 역할을 주어야 한다.
(마) ‘우리’라는 생활 감정을 길러야 한다.
(바) 부단한 자극을 계속 주어야 한다.
(사) 개인의 능력이나 인격을 절대 존중하여야 한다.
나. 내용별 지도방법
(1) 건강 생활지도
특수아는 신체적 발달에는 큰 지체가 없다 하더라도 그 기능면에서는 열악하여 병에 걸리기 쉽고 한번 걸리면 회복도 늦어지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지도가 더욱 필요하다.
(가) 개별적인 양호가 필요하다.
특수아는 지적 열약(劣弱) 이외에도 신체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어 개별적인 양호를 필요로 하고 있다. 더구나 중복 장애아나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이 양호는 더욱 필수요건이 된다.
(나) 체형체벽의 교정에 힘써야 한다.
특수아는 비정상적인 생활과 신체활동이 가져온 결과에 의해 비정상적인 체형체벽을 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자세면에서 더욱 그러하다. 앉은 자세, 걷는 자세, 달리는 자세, 작업 자세 등 개별적인 체형체벽을 잘 파악하여 의도적인 교정에 힘써야 한다.
(다) 신체 각부의 기능훈련에 힘써야 한다.
특수아의 신체적 특징은 발달지체보다 기능의 열약성에 있다. 기능이 열약함으로써 활동의 기회가 적으니 그 기능은 더욱 저지되거나 지체되어 신체적 능력을 쇠퇴하게 한다. 그래서 체형체벽의 교정과 아울러 기능을 강화하는 훈련도 개인적 상태에 알맞게 의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라) 올바른 식사지도에 힘써야 한다.
특수아는 대개 가족들로부터 도외시되거나 무시 또는 방임되고 있는 상태가 많아 과식, 편식 등 좋지 못한 식벽을 가지고 있다. 조화된 영양 섭취는 건강 증진의 필수 요건이므로 이 식벽의 교정은 이들의 교육에 큰 뜻을 가지고 있다.
올바른 식사지도는 부모를 계몽하여 식생활 개선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안전 생활 지도
특수아는 위험을 감지하는 힘이 약하여 왜 위험한가, 어느 정도 위험한가, 어떤 사태가 옳은 것인가를 판단하지 못한다. 그래서 위험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어렵다. 작업이나 놀이에 있어서도 그렇다. 도구의 사용도 그렇고 작업 동작도 그렇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자기를 위해서나 사회 안전을 위해서도 안전교육은 중시되어야 한다.
(가) 현장적 행동적 지도이어야 한다.
안전 교육은 생활체험을 통한 교육이 아니면 안 된다. 그래서 더욱 현장적이고 행동적인 지도가 요구된다.
교통안전에 대한 지도는 실제적인 교통신호나 교통표지가 있는 현장에 가서 여러 사람들의 행동을 직접 보는 가운데서 이해시키고 또 행동으로 체험시켜야 한다. 기타 위험지역에 대한 지도도 마찬가지이다.
(나) 도구사용의 훈련이 필요하다.
생활이 확대되고 학습이 다면화되면서 도구 사용의 기회가 많아진다. 더구나 현대생활은 기계 기구의 사용이 불가피하다. 간단한 학습도구로부터 일상 생활 용구, 기계 기구 등 그 범위는 넓다. 칼, 톱, 송곳, 전기기구, 유류, 가스 등 도구 사용을 위한 기술적 훈련을 통하여 그 도구 사용에 익숙하게 하는 것은 생활을 편리하게, 윤택하게 하는 한편 안전하게 하는데 필요하다.
(다) 왁진요법적 지도가 필요하다.
특수아의 생활지도는 왁진요법적 지도가 효과적일 경우가 많다. 즉 스토브에 너무 접근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스토브에 손을 가까이 대어 뜨거움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라) 지나친 불안이나 경계심을 주어서는 안 된다.
안전지도를 한다고 해서 지나치게 불안감이나 경계심, 위험의식을 조성하면 도리어 위축하게 된다. 안전을 원하는 나머지 직접 경험을 회피하게 하는 것은 역효과이다. 안전한 방법을 생각하면서 남의 행동을 본받아 적극적으로 체험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전하게 하는 방법인가를 늘 선배나 지도자에게 물어서 행하도록 하는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3) 가정 생활 지도
(가) 일상 생활 지도
① 하루 생활
규칙적이고 짜임새 있는 하루하루의 생활은 어린이들에게 있어서는 건강을 위해서나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부모들에게는 계획성 있는 지도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오랜 시일을 반복하여 지도하는 동안 어린이는 바른 습관이 생기게 된다.
② 여가 선용
정상아의 여가선용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면서도 특수아의 여가선용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부모들이 많은데, 말썽만 부리지 않는다고 그냥 노는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없다. 어린이가 무엇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를 잘 살펴서 어린이가 무엇이 필요하며 어떻게 해주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어린이의 흥미와 능력에 따라 어린이의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을 선택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때때로 어린이의 놀이 상대가 되어 같이 놀면서 놀고 있는 방법과 놀고 있는 상태를 관찰하여 다음의 지도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③ 이웃과의 사귐
사회생활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규칙이 있으며 이 규칙은 어린이들과의 놀이를 통해서 배워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특수아를 가진데 대한 수치감이 앞서서 어린이를 밖에 내보내려 하지 않으며 찾아오는 어린이들과도 접촉을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게 될 경우 그 어린이는 점점 더 고립되게 되며 정서생활도 원만하지 못하고 성격에도 이상이 생겨 나중에는 반항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그 어린이의 벗이 될 수 있는 어린이들로 짝을 지어 주어 이웃의 어린이들과 사귀고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나) 사춘기 지도
① 사춘기의 신체적 정서적 변화
② 사춘기 지도의 중점
부모나 교사는 사춘기에 접어든 행동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들이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행동을 배우도록 계속적인 관심과 조력을 해주어야 한다. 이들은 말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도 배우고 있다. 자칫하면 성에 대한 잘못된 암시가 전해질 우려도 없지 않으므로 말과 행동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 건강관리 : 충분한 휴식과 음식, 의학적 조력 등
㉯ 변화에 대한 이해 : 월경은 정상적인 신체적 현상임을 알도록 할 것
㉰ 성적 행동의 지도 : 우연한 신체적 접촉과 같은 성적 자극 상태에 놓일 때 적적할 행동을 할 판단능력이 없으므로 그러한 상태를 피하도록 할 것
㉱ 위생지도 : 적절한 몸차림과 월경의 위생적 처리 등
3. 생활지도(훈련)의 유의점
가. 지도의 일정한 순서를 정해야 한다.
특수아는 자신의 능력으로 '이만하면 됐다.'고 하는 판단을 내리기가 퍽 곤란하기 때문에 지도자는 지도할 어떤 행동에 대하여 이를 분석하여 그 동작을 할 수 있도록 규칙과 순서를 정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그 규칙과 순서를 지키기만 하면 그 동작이 자연히 완성될 수 있도록 하며 갑작스러운 착상이나 산발적인 지도는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 매일 되풀이해야 한다.
한 가지 일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꽤 장시간 계속해야 되는데 그 목표는 완전한 정도에 이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완전한 것이 되지 못하면 그 생활습관이 확립되었다고 할 수 없다.
다. 지도의 통일성을 기해야 한다.
지도할 때마다 지도자가 바꾸어지면 아동은 갈피를 잡지 못하므로 될 수 있는대로 동일한 담임자에 의해서 동일한 방법으로 일관성 있는 지도가 있어야 한다. 통일성과 계속성이 있는 지도는 특수아 지도에서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라. 지도에서 조건지움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도의 일관성과 계속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건지움이 필요하다. 하나의 조건이 주어졌을 때는 늘 같은 말로 하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해야 한다.
<참고문헌>
전남 교육청, 특수 학급 경영요람, 광주 : 보훈공단, 1985.
광주광역시교육청, 특수교육의 실제, 광주 : 영문화사, 1995.
국립특수교육원, 특수 학급운영개선방안연구, 서울 : 이레, 1995.
국립특수교육원, 통합교육의 효율적인 운영방안, 서울 : 리문기업, 1997.
국립특수교육원(일반연수교재), 일반학급에서의 장애학생 지원방안, 서울 : 서보인쇄,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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