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넘어 야수처럼 질주하다
한겨레-푸르메재단 공동캠페인 <희망의 손을 잡아요- 우뚝 선 장애인> ⑭ 세계 최고의 휠체어 스프린터 홍석만 선수
이제 출발선에 섰다. 공기의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허리를 가능한 한 깊숙이 숙여 휠체어와 한 몸이 되었다. 눈을 치켜뜨고 오직 트랙만을 바라본다. 있는 힘껏 숨을 들이 마신 순간, ‘탕!’ 날카로운 출발 총성이 중국 베이징 궈자타위창(패럴림픽 주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휠체어의 세 바퀴는 나의 다리가 되고 나의 팔은 날개가 되어 시속 33km가 넘는 속도로 트랙을 가르며 나아간다. 이 순간 나는 홍석만이 아닌 한 마리의 야수가 되어 결승점만을 향해 포효하며 질주한다…….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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