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샘물교회 '말아톤주간보호센터' 소속의 장애우 14명이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심성민씨의 빈소를 찾았다.
심씨는 지난해부터
장애인들을 돌보는 '말아톤주간보호센터'에서 교사로 장애학생들과 같이 생활했으며 빈소를 찾은 이창경(17.정신지체)군 등 성민씨의 제자들은 다른 교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부자연스러운 몸짓으로 스승의 영정 앞에 흰 국화꽃을 헌화했다.
안면 마비 증세가 있는 일부 장애우들은 힘든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며 눈물을 글썽여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센터의 이문범(40) 교사는 "아이들이 말을 제대로 못하지만 평소에 선생님을 많이 따랐다"면서 "'창경이는 시골에서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다'는 말을 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20분께는 옥민우(25)씨 등 경상대 학군단(ROTC) 소속 4명이 타국에서 봉사를 하다 희생된 선배의 넋을 기리기 위해 빈소를 방문했다.
옥씨는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아프간까지 가서 활동한 봉사정신을 기리고 예를 다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또 오후 2시께는 빈소를 찾은 심씨의 당고모와 작은할머니 등 친척 10여명이 유가족들을 부둥켜 안고 오열해 조용했던 빈소는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
당고모 심순옥(57)씨는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고인의 영정을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너무 안타까워 죽겠어"라며 오열을 토했고 작은할머니
김순덕(70)씨 역시 바닥에 주저 앉자 애달픈 목소리로 통곡했다.
한편 성민씨의 동생 효민(25)씨는 이날 오후 4시45분께 도착할 예정인 고인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병원을 떠났다.
성민씨의 매형 신세민(33)씨는 "시신이 운구되는 대로 장례식장 1층 안치실에서 검시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