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IT와 AT(보조공학)을 어떻게 이용해 신체 장애를 극복하는지 이야기 형태로 보여주는 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6월11일 서울 등촌동 한국정보화진흥원 사옥에서 ‘장애인 IT 생활 체험관’을 열었다. 장애인 IT 생활 체험관은 한마디로 시나리오 기반 장애인 접근성 체험센터다. 지체장애인, 전맹 시각장애인, 약시 시각장애인 등 장애 유형별 실존 인물 3명을 포함해 가상 인물인 장애아동과 노인 사례를 통해 그들이 어떤 기술과 장비로 장애를 극복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체험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정보화진흥원이 지난 2008년 4월 ‘접근성 랩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으면서 2년간 협력한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PC, 노트북, 홈시어터 등 체험관 운영에 필요한 장비를 기증했다.
무엇보다 실제 장애를 극복한 주인공들 사례를 보여주며 IT와 AT 기기 활용법을 소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예컨대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뛰어난 학자로 우뚝선 서울대 이상묵 교수의 경우 ▲특수 마우스(인테그라 마우스)와 특수 키보드 등을 활용해 문서작성, 교육교재 개발, e메일 등 업무를 보는 시나리오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화걸기, 문자메시지(SMS),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인터넷 활용 등 블루투스와 와이파이(Wi-fi)를 활용하는 시나리오 ▲윈도우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키보드로 입력하지 않고 음성으로 문서작성, 컴퓨터 제어 등 컴퓨터를 활용하는 시나리오 등으로 체험관을 구성하는 식이다.
체험관 구축을 위해 실명 사용을 허락하고 연구공간 재현에 협조한 이상묵 서울대 교수는 “정보화가 우리 사회에 준 가장 큰 선물 중의 하나는 장애를 극복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가는 길을 열어준 데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체험관을 통해 많은 중증 장애인이 정보통신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신체적 장애로 교육과 취업에 어려움이 있는 중증장애인이 정보통신기술과 보조기술을 활용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조기기 개발 및 보급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꾀할 것”이라며 “체험관을 통해 장애인에게 맞는 스마트워크 사업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제임스 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도 “이번 체험관을 통해 우리나라 장애인들과 부모님, 선생님들이 IT와 AT 기술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협력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우리나라가 장애인들을 위한 접근성 개선 노력에 앞장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