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의 빛
간절한 소망처럼 담으라 하고
마지막 애원처럼 가지라 하고
언제일지 모를 이별을 위한 위로의 마지막 혼신의 기도로
마지막 한줄기 영혼마저 쏟아 놓는다.
추상(秋象)의 빛,
여삼추(如三秋) 애절한 바램으로 설익은 푸른 늦둥이들
곱게 물들라 재촉하고 작열하는 애처로운 빛,
안타까운 화상(火傷)의 빛으로 빨갛게 물들이고
혼신의 웃음, 석양의 빛으로 사라진다.
‘하루만, 또 오늘 하루만 더’라 외치는 간절한 기도에
마지막 한줄기 모닥불로 깨어 난
내일을 잊은
추상의 빛,
오늘도,
간절한 소망처럼 담으라 하고
마지막 애원처럼 가지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