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넷
   

회원등록 ID/PW찾기

Community
HOT menu
디오게네스 그리고 알렉산더
free talk box
자유게시판
특별한 주제가 없어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비방글이나 광고글은 금지합니다.
작성자
작성일 2009-08-19 (수)
ㆍ추천: 0  ㆍ조회: 6833      
IP: 121.xxx.230
디오게네스 그리고 알렉산더
 
 
알렉산더 대왕시절, 희랍에는 유명한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알렉산더 대왕이며, 다른 한 사람은 디오게네스였다.
알렉산더는 디오게네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누리는 무아지경의 환희와 침묵에 대해,
그리고 거울 같은 그의 눈이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를 정복하러 떠나는 길에 디오게네스가 사는
가까운 강둑을 지나게 되었다.
알렉산더는 디오게네스가 보고 싶어서 그곳으로 갔다.
디오게네스는 벌거벗은 채로 겨울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있었고,
모든 것이 아름답고  조용했으며,
강물이 그의 곁을 흘러가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무슨 말을 할까 고민했다.
알렉산더 같은 사람은 물질과 소유에 관한 것
이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알렉산더 왈 “난, 알렉산더 대왕이다.
뭔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라. 난 그대를 도와주고 싶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웃음을 터뜨리며
디오게네스 왈 “난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다만 옆으로 약간 비켜 서 달라.
당신은 지금 나의 태양을 가로막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이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는 디오게네스 앞에서 자신이 걸인처럼 느껴졌음에 틀림없다.
이 사람은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나는 온 세계가 필요하며,
그럼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디오게네스 왈 “그대가 나처럼 만족하기를 원한다면
이리 와서 벌거벗고 누워라.
미래를 잊고 과거를 떨쳐버려라.
아무것도 그대를 막지 않는다“
 

알렉산더 왈 “그대 말이 옳다. 그러나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
언젠가는 나도 그대처럼 편안해지고 싶다“
디오게네스 왈 “그런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편안해지기 위해 그대는 또 무엇이 더 필요한가?“
알렉산더 왈 “내가 승리자가 되었을 때,
내가 온 세계를 정복했을 대 그때 다시와서 배우겠다.
그리고 이 강둑에, 그대 곁에 앉아 있을 것이다.“
그러자 디오게네스 왈 “여기 누워 즉시 편안해 질 수 있다면
왜 미래를 기다리는가?“
알렉산더는 갑자기 그가 침몰하는 느낌을 받았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죽음과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는 서둘러 디오게네스로부터 도망쳤다.
알렉산더의 전 생애동안 디오게네스의 망령은
알렉산더를 따라 다녔다고 전해진다.
그가 어디를 가든 디오게네스가 그림자처럼 서 있었다.
밤에도, 꿈속에서도 디오게네스는 웃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죽을 때가지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그것이 결코 오지 않음을 알았다.
알렉산더는 죽을 때 빈손이 되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도록
자신의 왼손을 자신의 관 밖으로 내어놓도록 유언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알렉산더와 디오게네스는 같은 날 죽었다고 전한다.
 

알렉산더는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잃고 거지로 죽었고,
디오게네스는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그대로 가지고
죽음을 통찰하면서 황제로 죽었다.
인생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밖으로 나가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애써 증명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내면으로 들어가
자신이 그 어느 누구도 아님을 깨닫는 길이다.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아무도 아님을 깨달으라.
그때 그대는 새로운 차원 속으로 폭발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전체임을 깨닫기 때문이다.
알렉산더는 밖으로 나가서 애써 자신이 누구임을 증명하려고 했다.
에고는 빌어 온 자아일 뿐이다. 
에고는 다른 사람에게, 대중에게 의존한다.
그러나 자아는 그대의 확실한 존재이다.
그것은 그대의 것이다.
누구도 그것을 가져갈 수 없다.
 
삶의 길 흰구름의 길 - 오쇼 라즈니쉬의 장자 강의 1 
오쇼 라즈니쉬 지음, 류시화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6월


       
  0
3500
FILE #1 .
FILE #2 .
FILE #3 .
FILE #4 .
FILE #5 .
FILE #6 .
FILE #7 .
FILE #8 .
FILE #9 .
FILE #10 .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86 비트코인 [1] 특수교육 2014-12-07 10533
285 영화 한 편, 울고 싶은 사람에게 뺨을 때리다. [1] 악사 2014-01-14 8825
284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3] 특수교육 2010-02-25 7269
283 디오게네스 그리고 알렉산더 2009-08-19 6833
282 ‘이지 플레이스(Easy Place)’모두 함께 즐기는 관광지 ALZANET 2011-06-22 5767
281 신고합니다 [1] 푸른이 2014-04-22 5643
280 글쓰기 본초 2008-10-21 5541
279 올 봄엔 손끝으로 '사랑' 고백하세요-점자이야기 알자넷 2008-03-12 5454
278 자발적 퇴교를 앞둔 고려대학교 학생 대자보 [2] 특수교육 2010-03-18 5361
277 반갑습니다. [2] 너도바람꽃 2014-04-23 5173
276 노인분들께 한글을 가르쳐드릴려합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2] 안효민 2012-03-31 4696
275 발신번호 감추기 탄세 2008-07-30 4543
274 이런사이트가 있는지 여태 몰랐네요 [1] 뇨룡 2013-03-19 4438
273 신고합니다. [1] 미소지음 2014-01-23 4358
272 유모어 - 황 당 Q & A 알자 2008-07-05 4238
271 통합교육의 이해와 활성화 방안 [3] 특수교육 2011-05-23 4188
12345678910,,,18


since 2000 알자넷은 Internet Explorer 10 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이메일 edupontcom@gmail.com
본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위반 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을 받게 됩니다.